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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영유권과 교과서 검정 문제로 한-일 관계가 급격히 경색되고 있지만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이나 한글 배우기 열기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황금연휴(4월27일~5월7일) 기간에 한국을 방문할 일본인들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일본의 대표적 여행업체인 제이티비가 밝혔다. 10일 제이티비의 일본인 해외여행 전망을 보면,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일본인은 60만2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 여행객은 지난해 7만3천명에 비해 15% 늘어난 8만4천명으로, 9만5천명인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또 일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춘천시와 남이섬도 여전히 일본인들로 북적거리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가장 널리 팔리는 한글 교재인 공영방송 <엔에이치케이> 텔레비전의 한글강좌 교재 4월호도 발행부수 22만부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평균 8만~9만부 발행에 그쳤던 이 교재는 지난해 한류열풍이 본격화하면서 발행부수가 두 배로 뛰었다. <겨울연가> 드라마를 담은 지난해 4월호가 20만부 발행된 데 이어 지난 3월까지 18만부 수준을 유지해왔다. 엔에이치케이출판은 이달에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발행부수를 4만부 늘렸다고 밝혔다. 출판사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시마네현 조례 등으로 두 나라 관계가 악화하기 시작했으나 “교재 판매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며 한글 배우기가 일과성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도 159만명으로 사상 최대였으며, 관광을 위해 온 한국인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일본 국제관광진흥기구가 밝혔다. 그렇지만 최근의 경색된 분위기 때문에 아이치박람회 참가 등 일본 여행 계획을 취소하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 일본의 ‘한국 짝사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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