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 ‘곤고’ 17일 하와이 해역서…미-일 MD체제 본격 가동
미국에 가세한 일본의 미사일방어(MD) 체제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오는 17일 미군 태평양사령부의 미사일발사훈련장이 있는 하와이의 카우아이섬 인근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곤고’가 처음으로 요격미사일 스탠더드3(SM3)의 실전 요격훈련을 실시한다고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이 29일 밝혔다. 에스엠3 미사일이 미군 이외의 군대에 도입되기는 처음이다.
곤고함은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의 일본형으로, 알레이버크급과 똑같이 3.6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시스템의 SPY-1D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곤고함은 이 해역에서 지난 6일 미 해군 이지스함의 10, 11번째 요격시험에 성공하고, 지난 16일 발사 시뮬레이션 훈련을 마치는 등 지난 1년 동안 5차례 미·일 합동훈련에 참가해 실전 능력을 키워왔다.
해상자위대는 곤고함과 동급의 이지스함 3척에도 2010년 말까지 미 해군 이지스함과 같은 시스템을 장착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력과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추적해 알래스카의 미사일방어기지에 정보를 제공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앞서 일본 자위대는 최근 도쿄 인근에 3기씩 편성된 10개 패트리엇3(PAC3) 포대를 배치하고 이동훈련을 실시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목표물에 근접하는 적국의 미사일들을 최종단계에서 요격하게 된다.
일본 자위대의 최신형 요격미사일 배치는 북한과 중국의 단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한 제한적인 억지력과, 동북아에서 미국의 엠디 체제를 지원할 능력을 갖추게 됐음을 의미한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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