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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중 ‘군함’ 둘러싼 신경전 가열

등록 2007-11-30 19:36수정 2007-11-30 19:38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호 선원 가족들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 요코스카항에 입항한 키티호크호를 환영하고 있다. 키티호크호는 추수감사절을 홍콩에서 보내기 위해 21일 홍콩에 입항하려 했으나, 중국 정부가 돌연 거부해 요코스카항으로 되돌아왔다. 도쿄/AP 연합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호 선원 가족들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 요코스카항에 입항한 키티호크호를 환영하고 있다. 키티호크호는 추수감사절을 홍콩에서 보내기 위해 21일 홍콩에 입항하려 했으나, 중국 정부가 돌연 거부해 요코스카항으로 되돌아왔다. 도쿄/AP 연합
미 항모 홍콩입항 거부되자 ‘일 이지스함 시찰’ 제동
“기밀 유츌 위험” 이유…중-일 군사협력 분위기 ‘찬물’
미국과 중국의 ‘군함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 항공모함의 홍콩 입항을 거부한 데 이어, 미국은 중국의 일본 이지스함 시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공방의 배경에는 미국의 달라이 라마 초청과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한 중국의 불만, 중국의 첨단 군사정보 획득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우려 등이 뒤얽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8일 중국 군함으로선 일본에 첫 입항한 중국 구축함 선전호 승무원들이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기리시마호를 시찰하려 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선전호 입항을 계기로 한창 달아오르던 중-일 군사협력 분위기에 미국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미국은 “군사기밀이 유출될 위험이 있다”는 이유를 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황급히 이 계획을 취소하고, 30일 해상자위대의 보급함을 시찰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해상자위대가 전투지휘소 등 이지스함의 핵심 시스템만 보여주지 않으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시찰 급제동에는 올초 해상자위대원의 이지스함 정보 유출 파문 등으로 인한 일본 정보관리 능력에 미국의 불신감도 깔려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최근 추수감사절을 맞아 가족들과 휴일을 즐기려던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호의 홍콩 입항을 돌연 거부한 데 대한 ‘괘씸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나중에 입항 승인을 통보했으나, 키티호크는 이미 일본 요코스카항 기지로 뱃머리를 돌린 뒤였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공보관은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소속 무관을 국방부로 불러 항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강경한 태도로 응수했다.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미국이 달라이 라마에게 황금메달상을 수여하고,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모두 잘못된 행위”라며 “중국은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키티호크호 정박 거부가 미국의 티베트·대만 정책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했음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기뢰제거함이 폭풍을 피하기 위해 홍콩 정박과 급유 지원을 요청했을 때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은 공개적 확전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키티호크호 입항 거부에 대한 중국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한다면서도 “이번 일은 작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명보>는 중국이 최근 대만 동부와 필리핀 북부 해역에서 대만 해상봉쇄를 가상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며, 키티호크호 입항 거부는 이를 미국에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베이징/김도형 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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