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량 증가로 호흡·심장계 질병 발생
기온이 1℃ 올라갈 때마다 전세계 인구 2만1천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스탠퍼드 대학의 마크 제이컵슨 교수는 강우량·일조량을 비롯한 기상 조건과 오염 물질의 확산 등의 환경 조건을 컴퓨터에 입력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며, “결국 해야 할 일은 이산화탄소 줄이기”라고 강조했다. ‘온실효과’로 인한 대기오염과 오존 방출이 호흡기·심장계 질병을 유발해, 사망률을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기온이 1℃ 오르면 30여명이 암으로, 1천여명이 천식 등 기타 질병으로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컵슨 교수는 “오존은 고무나 동상도 부식시키는 기체”라며 “폐 안에 들어가 어떤 작용을 할지는 상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국 기상청은 3일 2008년 예상 지구 평균온도가 1961∼1990년의 평균보다 0.37℃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1991∼2000년에 견주면 0.14℃ 높다.
한편 ‘빙성’(얼음도시)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혹한의 추위로 유명한 중국 하얼빈에서도 기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화> 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하얼빈의 연 평균온도는 6.6℃로, 1881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헤이룽장(흑룡강)성 기상관측소가 밝혔다. 1·2월 평균기온도 지난해 각각 -11.5℃, -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인쉐몐 수석연구원은 “기록적인 온도가 우연은 아니다”며 “이는 지구온난화와 관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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