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터내셔널 프로덕트 매니저 정기현씨
구글 인터내셔널 프로덕트 매니저 정기현씨
“모바일·인터넷망 막혀 정·반·합 과정 잘안돼”
“모바일·인터넷망 막혀 정·반·합 과정 잘안돼”
“우리보다 인프라가 뒤진 미국이 개방된 문화 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반면, 인프라가 뛰어난 우리는 모바일이나 인터넷망이 막혀 정-반-합 과정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구글 본사와 구글코리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정기현(34·사진) 인터내셔널 프로덕트 매니저는 지난 30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 미국에 유학 갔을 때 한국 인터넷이 훌륭하다고 자랑할 만큼 우리의 정보통신 인프라는 뛰어나다”며 “아쉬운 것은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구글이 만들어내는 서비스의 기획, 개발 및 출시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원 졸업 뒤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정 매니저는 2006년 구글과 연을 맺었다. 그는 “구글에는 위에서 누가 강요하지 않지만 일을 좋아하는 동료들이 많다. 거만한 사람을 싫어하고 남들한테 잘 다가갈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 매니저는 현재 한국과 미국을 오고가며 구글 서비스의 현지화와 국내 서비스 개발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공교롭게도 인터내셔널팀에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 2006년 말 한국 쪽 연구개발센터 일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매니저는 구글코리아의 활동이 애초 기대치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의 인력들이 본사 정책이나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아직 사용자 인터페이스 면에선 갈 길이 멀다. 계속 업그레이드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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