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아시아 주요국의 최근 교류
일본·인도·호주 오가며 관계 강화 박차
국방에서 무역까지 전방위로 각개격파 중국이 연초부터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지역의 ‘중국 포위망’에 균열을 내고 있다. 미국과 삼각동맹을 맺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일본과는 정치적 봄맞이를 추진하는 등 각개격파에 한창이다. 인도와는 합동 군사훈련까지 실시했다.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목이 잡힌데다, 대선과 금융 위기에 대처하느라 경황이 없는 틈을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중국의 새해인 춘절(춘제) 기간에 ‘햇볕정책’을 선물했다. 스테판 스미스 외무장관은 캔버라를 찾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에게 “오스트레일리아는 앞으로 중국 봉쇄를 겨냥한 미국과 일본의 전략대화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안보전략의 핵심인 삼각동맹이 흐트러지고 있는 것이다. 스미스 장관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이런 방침을 밝혔으며, 일본은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미스 장관은 대만의 유엔 가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 대해서도 ‘완전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함으로써 중국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노동당의 케빈 러드 총리가 취임한 이후 오스트레일리아와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해 9월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해 두 나라의 협력은 중국의 경제발전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며,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제성장을 추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오원자오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중국은 경제라는 카드를 사용해 오스트레일리아를 전략적 동반자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일본과의 관계 개선도 중국 포위망 약화의 한 축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달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만나 경제·무역·철도·국방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후 주석은 ‘벚꽃이 피는’ 4월 국가주석으로선 10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새로운 중-일 관계를 규정한 공동문서를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등장과 그의 방중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은 최근 치러진 대만 총선에서 독립을 주장해온 민진당이 참패함으로써 더욱 현실성이 떨어지게 됐다. 중국은 한국의 이명박 정부와도 두 나라 관계를 격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동맹 강화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국방에서 무역까지 전방위로 각개격파 중국이 연초부터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지역의 ‘중국 포위망’에 균열을 내고 있다. 미국과 삼각동맹을 맺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일본과는 정치적 봄맞이를 추진하는 등 각개격파에 한창이다. 인도와는 합동 군사훈련까지 실시했다.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목이 잡힌데다, 대선과 금융 위기에 대처하느라 경황이 없는 틈을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중국의 새해인 춘절(춘제) 기간에 ‘햇볕정책’을 선물했다. 스테판 스미스 외무장관은 캔버라를 찾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에게 “오스트레일리아는 앞으로 중국 봉쇄를 겨냥한 미국과 일본의 전략대화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안보전략의 핵심인 삼각동맹이 흐트러지고 있는 것이다. 스미스 장관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이런 방침을 밝혔으며, 일본은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미스 장관은 대만의 유엔 가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 대해서도 ‘완전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함으로써 중국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노동당의 케빈 러드 총리가 취임한 이후 오스트레일리아와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해 9월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해 두 나라의 협력은 중국의 경제발전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며,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제성장을 추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오원자오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중국은 경제라는 카드를 사용해 오스트레일리아를 전략적 동반자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일본과의 관계 개선도 중국 포위망 약화의 한 축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달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만나 경제·무역·철도·국방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후 주석은 ‘벚꽃이 피는’ 4월 국가주석으로선 10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새로운 중-일 관계를 규정한 공동문서를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등장과 그의 방중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은 최근 치러진 대만 총선에서 독립을 주장해온 민진당이 참패함으로써 더욱 현실성이 떨어지게 됐다. 중국은 한국의 이명박 정부와도 두 나라 관계를 격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동맹 강화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