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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쿤밍~방콕 고속도로 개통…동남아 경제 ‘중화권 가속’

등록 2008-03-31 19:14수정 2008-04-01 02:15

쿤밍~방콕 고속도로 개통
쿤밍~방콕 고속도로 개통
물류 개선·투자 급증 기대
일―중 주도권 다툼 뜨거워
중국 고전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남만 지도자 맹획을 ‘칠종칠금’ 했던 역사의 무대로 직통하는 현대화된 고속도로가 뚫렸다. 중국의 적극적인 인도차이나 반도 진출로, 동남아 지역 역학관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부아손 부파반 라오스 총리, 사막 순다라웻 타이 총리는 31일 메콩강 유역 6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쿤밍~방콕 구간 ‘3번 도로’의 공식 개통을 선언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기존 구간까지 이용하면 베이징에서 싱가포르까지 동아시아를 종단하는 육로 통행이 가능해진 셈이다.

히말라야 산맥 끝자락이 닿아 있는 이곳의 구릉지대는 전통적으로 대륙 세력으로부터 동남아를 보호하는 ‘천연 요새’였다. 제갈공명도 밀림과 악천후 탓에 악전고투했던 곳으로, <삼국지>는 이곳을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남방의 험한 곳’으로 묘사한다.

동남아 쪽에서 ‘방벽’을 허물고 중국을 적극 받아들인 것은, 중국 경제성장의 ‘열매’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이곳 나라들의 교역 규모는 10여년 전 약 10억달러에서 지난해 약 530억달러로 늘었다. 메콩강을 이용한 수로운송에 집중됐던 물류의 흐름은, 육로운송 실현과 함께 한층 원활해질 전망이다. 부아손 부파반 라오스 총리는 최근 <신화통신>과의 회견에서 “쿤밍~방콕 도로 운영과 건설·투자 분야에서 중국의 역할이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라오스는 수소연료 등 산업에서 이미 중국의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의 ‘진출’도 적극적이다. ‘남북 고속도로’ 가운데 쿤밍~라오스 국경의 국내구간에서 중국은, 430곳에 교량을 짓고 15곳에 터널을 뚫는 등 모두 40억달러를 투자했다. 라오스 구간의 공사 비용도 중국 쪽이 모두 냈다. 라오스와 타이 사이의 교량 건설은 타이 정부와 공사 비용을 반분했다. 미얀마(버마) 북부의 옛 도로 복구 공사에도 중국은 투자를 진행 중이다.

중국에 대한 견제론도 나온다. 타이의 한 관료는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은 자본, 노동력, 자재를 모두 자국에서 조달해 온다”며 “(기간설비의 증가가) 중국의 ‘침략’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속한 자본유입으로 성매매, 마약 밀매 등이 기승을 부리고, 야생동물과 원목의 불법 거래가 활개를 칠 것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베트남에서 미얀마로 인도차이나 반도를 횡단하는 ‘동서 고속도로’도 곧 완공되며, 쿤밍과 베트남 하노이를 잇는 철로·도로도 2011년에 완공돼, 동남아시아의 변화는 한동안 진행될 전망이다.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는 일본도 동서 고속도로 등에 투자를 약속하고 나서, 투자경쟁도 가열화되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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