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슨, 베이징서 “중국에 이익”…티베트 사태 평화해결 압박도
미국이 위안화 절상 가속화와 환경기술 수입장벽 철폐, 티베트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중국에 ‘주문’했다.
6월 워싱턴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베이징을 방문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3일 “위안화가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평가절상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중요하고 바람직한 진전으로 중국에도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국 당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위안화의 달러당 환율은 6위안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폴슨 장관은 중국의 환경장비·청정기술 수입장벽에 대해선 ‘경제적으로 옳지 않고 도덕적으로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공세를 취했다. 그는 중국과학원 연설에서 “환경 장비와 기술의 도입이 세계 20대 오염도시 가운데 16곳이 몰려 있는 중국을 깨끗하게 할 것”이라며 관세 인하와 각종 비관세장벽 철폐를 촉구했다. 그는 또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를 통한 티베트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중국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방중 전 미국 <시엔비시>(CNBC)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 지도부와 만나 티베트 사태에 대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우려를 직접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에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만났다.
폴슨 장관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으로 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에 대해선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언제 침체를 벗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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