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2~3주간 합의이행 활동”…미국 안 반발여부 변수
북한과 미국은 지난 8일 북핵 2단계 이행을 마무리하기 위한 북-미 사이의 싱가포르 잠정합의에서 북핵 신고 이후 검증 대상을 플루토늄 부분에 한정하기로 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과 시리아 핵 협력에 대해 간접시인하는 형태로 미국 쪽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단계 이행 이후 검증은 북한이 추출한 플루토늄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잠정합의 내용은 비공개를 유지하겠지만, 앞으로 2~3주간은 잠정합의에 대한 미국 안 반발을 무마하는 노력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이날 하원 외교위 소속 의원들에게 비공개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2~3주간 북한과 합의한 여러 요소들을 이행하기 위한 일련의 활동들이 있을 것”이라며 “싱가포르에서 북한 쪽과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눴고 싱가포르 회담이 북핵 2단계를 완료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의원들에게 싱가포르 잠정합의를 설명하고 북한이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 신고를 접수한 것과 동시에 취하게 될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과정 개시 등 미국 쪽의 상응한 정치적 조처에 대한 의회 차원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북핵 2단계는 여러 가지 다른 요소들로 구성된 패키지 협상으로 이것들이 함께 다뤄져야 한다”며 “그동안 매우 어려운 문제가 있었지만 이 문제를 진척시키는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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