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송유관 노선·일본자금 구애 안받아”
러시아는 중국과 일본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온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과 관련해 중국 쪽에 석유를 먼저 공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빅토르 크리스텐코 러시아 산업에너지 장관은 22일 일본 방문에 앞서 최근 일본 언론과 한 회견에서 “송유관은 우선 시베리아의 타이셰트에서 스코보로지노까지 건설한 뒤, 철도로 중국에 석유를 공급하거나 중국으로 가는 (송유관) 지선을 먼저 건설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은 송유관 노선은 타이셰트~나홋카로 사실상 결정됐지만, 실제 석유는 급박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중국에 먼저 공급할 뜻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또 건설자금 조달에 대해 “세계에는 많은 투자자가 있으므로 융자 조건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며 일본 자금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일에 관해서도 “두 나라의 장기적 에너지 협력에 관한 문서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베리아 송유관 건설에 관한 합의 문서의 조인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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