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대화·개혁정신 실천” 강조
외신 “동료 추기경에 ‘견해 수정’ 약속”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흔들림 없는 보수’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20일의 첫 미사에서 모든 기독교도들의 통합과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다른 종교와 “진지한 열린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교회의 현대화와 바티칸의 중앙집권 완화 등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혁정신’을 계속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클라베에서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선출된 것도 베네딕토 16세가 동료 추기경들에게 교황으로 선출된다면 강경한 견해를 수정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이 때문에 개혁파 추기경들도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과거 베네딕토 16세와 여러번 갈등을 빚었던 독일의 유명한 진보파 성직자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도 <파이낸셜타임스>에 “새 교황에 대한 많은 편견이 있지만, 그는 아직 자신의 의제를 완전히 확정한 것이 아니며 그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교황의 나이가 78살의 고령인 점을 들어 벌써부터 재위기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새 교황은 선출 직후 추기경들에게 “짧은 기간 평화의 사도가 되고 싶다”고 말했으며, 그의 형인 게오르크 라칭거 신부도 교황이 감당해야 할 업무와 스트레스가 걱정스럽다고 이야기했다. 교황은 특별한 만성질환은 없지만 1990년대 초반 출혈성 뇌졸증과 사고로 최소한 두번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일부 추기경들은 그의 재위기간이 몇년에 그칠 수 있으며 과도기 교황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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