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던 중국은 2년여만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지만 '30개월 미만 뼈없는 살코기'란 조건을 붙여 매우 제한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2006년 4월 우이(吳儀) 당시 부총리가 미국에서 열린 중미 통상무역위원회(JCCT)에서 수입금지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 같은 조건에 맞는 쇠고기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수입을 시작했다고 중국 통상 관계자들이 5일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후에도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호를 개방하지 않아 미국이 지난해 5월 워싱턴에서 열린 중미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조속히 확대토록 중국에 압력을 넣은 바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한국과 쇠고기 검역기술 협의를 진행하면서 일본을 비롯해 중국과도 쇠고기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협상을 통해 중국측이 쇠고기의 개방 폭을 어느 정도 확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은 현재로서는 30개월의 살코기를 매우 제한적으로 수입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량은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매우 미미한 양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실제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랴오샤오치(廖曉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4일 "육류 공급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국내 생산을 늘리는 것 뿐"이라고 말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중국 지방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등 불법 수입품에 대한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단속과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톈진(天津)시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매월 15일을 '기습 점검의 날'로 정하고 미국산 쇠고기 등 불법 수입 육류에 대한 기습검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톈진(天津)시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매월 15일을 '기습 점검의 날'로 정하고 미국산 쇠고기 등 불법 수입 육류에 대한 기습검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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