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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남극반도 빙하 87% 녹고 있어

등록 2005-04-22 18:40

세종과학기지가 자리 잡은 남극반도 킹조지섬의 마리안 소만에서, 해안 빙벽이 무너지는 순간이 지난 2월 사진작가 정중원씨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세종과학기지가 자리 잡은 남극반도 킹조지섬의 마리안 소만에서, 해안 빙벽이 무너지는 순간이 지난 2월 사진작가 정중원씨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미 공동연구팀 “244곳중 212곳 줄어”
최근 가속화…5년간 평균 250M나 후퇴

남극 반도에 있는 대부분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 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광범위한 조사 결과가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발표됐다.

영국 남극조사단(BAS)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 공동연구팀은 1940년대 말부터 촬영한 남극 반도의 244개 해안 빙하 항공사진 2천여장과 1960년 이후의 위성사진 100여 장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87%에 이르는 빙하들이 녹아서 크기가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런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관찰 대상인 빙하 가운데 212개는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길이가 평균 600m 줄었으며, 남극대륙 북쪽 끝에 있는 쇼그렌 빙하는 93년 바다에 떠 있는 빙붕이 붕괴된 이래 1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은 이 속도가 빨라져 한해 평균 50m씩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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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축소는 다른 곳보다 따뜻한 남미 대륙과 마주 보고 있는 남극 대륙 북쪽에서 시작됐으며, 기온 상승에 따라 남쪽으로 퍼지고 있다. 이 지역의 빙하들은 해발 2000m에서 바다로 흐르는 비교적 작고, 독립적인 빙하들이다.

또 이 지역의 해수면은 지난 100년간 10~20㎝가 높아졌으며, 앞으로 100년에 걸쳐 1m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남극조사단 과학자 앨리슨 쿡은 “50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 빙하는 서서히 길이가 늘어나고 있었지만 그 후 대세가 바뀌어 지난 5년 간 급속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32개 빙하는 오히려 조금씩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의 데이비드 본은 “빙하 축소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남극 자체의 온난화 때문이지만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증거도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빙하들이 계속해서 줄어들다 보면 남극 반도 전체의 모양이 알프스산맥처럼 보이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본은 그러나 남극 반도는 남극 대륙의 일부분이며 이 곳에 있는 빙하들의 움직임이 반드시 남극대륙 전체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금세기에 전세계 평균 기온이 섭씨 2도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남극반도의 기온은 지난 50년 간 이미 섭씨 2도가 올라 가장 온난화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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