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사태’ 19돌을 맞은 4일 중국 공안들이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서 국기인 오성홍기 게양식을 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미 “구속자 전원 석방”
중 “내정에 간여말라”
중 “내정에 간여말라”
미국과 중국이 천안문 사태 19주년을 맞아 인권 공방을 벌이고 있다. 티베트(시짱)에는 티베트인들의 분리독립 시위에 대비해 무장경찰이 다시 배치됐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 천안문 사태 당시 구속된 사람들을 모두 석방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당시 살해·구금·실종된 수천명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개적 설명을 해야 할 시간이 이미 지났다”며 “당시 구속한 사람들을 모두 석방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감시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천안문 사태로 인해 인권운동가 130명이 여전히 구금돼 있다고 주장했다. 1989년 6월4일 천안문 광장에선 학생과 시민 100만여명이 민주화 시위를 벌였으며, 탱크를 앞세운 중국 당국의 무력진압으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구속자 석방에 대해 “이는 중국의 내정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천안문 광장에서 연중 무휴로 테러에 대비한 보안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티베트에 무장경찰을 다시 파견하는 등 우려 지역에 대한 보안 조처도 강화하는 중이다.
티베트 달력으로 석가탄신일을 맞는 6월이 되면 세계 곳곳에서 수만명의 순례자들이 라싸로 모여드는데, 올림픽 성화가 18일 라싸를 지나간다. 바이마차이왕 시짱자치구 부주석은 “무장경찰이 배치된 것은 분리독립 세력이 야기할 사태를 격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달 23일 영국 런던 방문 때 중국과 티베트 대표들의 협상이 결렬되면 티베트에서 심각한 폭력사태가 재발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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