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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차베스 ‘반미 돈키호테론’ 주장

등록 2005-04-26 18:23수정 2005-04-26 18:23

미국과 35년간 지속한
군사협력협정 파기

잇단 대미 강경 발언과 조처를 쏟아내 온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50) 대통령이 이번엔 미국과 35년 지속돼온 군사협력 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24일 텔레비전과 라디오 주례방송에서 베네수엘라 군 내부에서 무질서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최근 육ㆍ해ㆍ공군에서 교관으로 활동해 오던 7명의 미군 장교들에게 출국 조처를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돈키호테적 돌발행동으로 잘 알려진 차베스 대통령은 앞서 17일 생방송 국민과의 토론 프로그램에서 “우리 모두 <돈키호테>를 읽어 부정을 없애고 전세계를 바로잡기 위해 나서는 전사의 정신을 다시 한번 불어넣어야 한다”고 밝힐 만큼 ‘돈키호테 예찬론자’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의 정부의 토지분배, 군사력 강화 등 일련의 개혁정책을 거론하며 “어느 정도 우리는 돈키호테의 추종자”라고 말했다. 그는 출판 400주년을 맞은 <돈키호테> 100만권을 찍어내 무료로 국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미국이 자신을 암살하려 한다고 주장해온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의 침공에 대비해 ‘100만 예비군’ 양성 계획을 공식 추진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민·정치 단체나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더 강경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26일 보도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국제적 고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동맹국을 찾지는 못한 상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공수부대 장교 출신인 차베스는 1992년 쿠데타에 실패한 전력이 있으나, 98년 대통령선거에서 좌파와 가진 것 없는 이들의 지지를 받아 대승을 거둔 뒤 자신의 공약대로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혁명”을 추진해 국내외의 기득권층을 위협해 오고 있다. 2002년에는 미국이 지원한 쿠데타로 권좌에서 쫓겨났다가 48시간만에 복귀하는 등 미국과는 견원지간이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주요 석유 수입원이자 석유수출 세계 5위인 나라이다.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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