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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푸틴 첫 중동행 ‘영향력 복원’ 시동

등록 2005-04-26 18:38수정 2005-04-26 18:38


26일부터 이집트·이스라엘 등 방문…레바논 문제·중동평화협상 논의예정

러시아가 중동 지역 끌어안기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6일부터 4일간 첫 중동 방문길에 올라 이집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잇달아 방문한다.

최근 이란 원전 건설에 참여하고, 시리아에 미사일을 판매하려 하는 등 이 지역 주요 사안에 개입해온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 복원을 꾀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미국, 유엔, 유럽연합과 함께 2003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과 관련한 중동평화 이정표(로드맵)을 주도했으나, 이후엔 미국에 주도권을 넘겨준 채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해 왔다.

◇ 사상 첫 이스라엘 방문=푸틴 대통령은 26일 중동의 정치·경제적 강국인 이집트에 도착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라크 상황과 시리아군 철수로 새로운 정치 상황을 맞은 레바논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옛 소련까지 통틀어 러시아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아리엘 샤론 총리와 모셰 카차브 대통령을 만나 중동평화 협상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옛 소련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아랍권을 적극 지원하고, 이스라엘과 단교한 뒤에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을 적극 후원하는 등 이스라엘과는 깊은 악연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한 직후인 1991년 외교관계를 복원한 이후로는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관계를 돈독히 해오고 있다. 현재 두 나라간 교역량은 연간 약 12억달러이다. 이스라엘은 원유의 70%를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푸틴 대통령은 29일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라말라를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아흐마드 쿠레이 총리와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

◇ 조용한 세력 넓히기=이번 방문은 미국과 미묘한 긴장관계를 이루며 중동에 개입해온 러시아가 앞으로 중동지역에 현안에 더욱 적극 개입할 것임을 시사해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에도 이스라엘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글라(SA-18)’ 미사일을 시리아에 판매할 방침을 재확인했다. 올해 초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은 어깨에 메고 발사할 수 있는 이 미사일이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테러 집단’에 넘어갈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해 왔지만 러시아는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고위 관료는 최근 <아에프페통신>과 인터뷰에서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미사일 판매계획을 철회하도록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러시아의 기세가 꺾일 것 같지는 않다. 핵무기 개발시설로 지목받고 있는 이란 남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공사를 거의 마친 러시아는 이미 2기 원전 건설 지원을 약속한 상태이다. 이미 핵연료 공급계약도 마쳤다.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도 러시아를 미국을 견제해줄 지렛대로 여기고 다가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푸틴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는 중동 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민희 기자, 연합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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