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원자재값 거품 올 하반기 붕괴”

등록 2008-07-01 20:58수정 2008-07-01 21:00

미국 시카고의 상품거래소에서 30일 중개인들이 옥수수의 선물 가격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 미국 중서부 지방이 홍수에 강타당했으나, 미국은 올해 7900만에이커(약 2914㎡)에 이르는 경작지에서 옥수수를,  7200만에이커에 이르는 경작지에서 콩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AFP 연합
미국 시카고의 상품거래소에서 30일 중개인들이 옥수수의 선물 가격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 미국 중서부 지방이 홍수에 강타당했으나, 미국은 올해 7900만에이커(약 2914㎡)에 이르는 경작지에서 옥수수를, 7200만에이커에 이르는 경작지에서 콩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AFP 연합
블룸버그뉴스 전망… 금·구리·석유 수요↓ 곡물 생산량 ↑
“어느 지점에선가, 원자재 ‘붐’은 멈출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누구도 언제 멈출지 모른다. <블룸버그뉴스>는 그 시점이 올 하반기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 통신은 지난 30일 “올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은 35년 만에 최대치였다”며 “이는 하반기 거품 붕괴의 신호”라고 보도했다. 석유·금·구리·밀 등 19개 품목으로 구성돼 원자재 가격의 지표로 쓰이는 ‘로이터제프리CRB지수’(아래 그래픽 참조)는 올 상반기 동안 무려 29%나 올라 197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뉴스>의 원자재 거품 붕괴 근거는 경제학 원론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처럼, 높은 원자재 가격이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늘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 한때 온스(28.5g)당 1033달러까지 치솟았던 금값은 지난해 9월 금의 가장 큰 용도인 보석용 수요가 정체하면서 값이 떨어지고 있다. 금의 가장 큰 수요처인 인도에서 금 수요는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 투자은행 유비에스(UBS)는 금값이 연말 850달러, 내년엔 75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대까지 치솟자, 5월 석유 소비량은 0.5% 줄고, 6월 초 연휴 기간 동안 여행객 수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세계 최대 광물 수입국인 중국에서도 올 구리값이 28% 뛰자, 6월 구리 수입량이 19% 감소했다. 반면 최근 세계 최대 구리 매장량을 자랑하는 콩고의 카탕가 광산이 채굴을 재개하는 등 구리 생산량은 늘고 있다. 국제구리연구단체(ICSG)는 최근 2008~2009년 구리의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곡물위원회(IGC)는 26일 앞으로 1년 안에 밀 생산이 전년 대비 약 8.2% 늘 것으로 예상했다.

약한 달러에 대한 대체재로 원자재에 몰렸던 돈의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바클레이 캐피탈은 2분기 들어 원자재에 관련된 유럽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은 1분기 대비 58%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 의회가 지난 달 역외 원유 선물 거래에 대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원자재 투기에 대한 정치적 제재도 원자재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 주간 <비즈니스위크>는 30일 ‘원자재 꼭지점 찍었나’란 제목의 기사에서 “투자가들에게 지금과 같이 초과잉 투자군(원자재)은 너무 뜨거워 점점 다루기가 어렵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