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보도…미, 영변핵 불능화에 1950만달러 배정
북한이 지난주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한 핵신고서에서 핵무기 제조에 사용한 플루토늄 양을 약 26㎏이라고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6자 회담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북한이 핵무기에 사용된 플루토늄의 규모를 밝힌 것은 처음으로, 기술 수준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대체로 3~8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생성된 플루토늄 총량은 약 38.5㎏이며, 이 가운데 핵개발 등을 위해 추출한 양은 31㎏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핵무기 제조용 이외에 약 2㎏은 2006년 10월 핵실험에 사용했고 2㎏은 폐품이라고 신고했다. 사용 뒤 연료봉에 보관된 양은 7.5㎏라고 밝혔다. 6자 회담 당사국들은 10일께 중국 베이징에서 6자 회담 수석대표회담을 여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열리면 이번 북핵 신고서 내용을 검증하는 체제가 집중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의회는 북한 비핵화 3단계인 영변 핵시설 폐기과정에 4년 정도가 소요되며, 이를 위해 2012년까지 5억7500만달러(약 6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최근 작성한 이 예산편성 관련 보고서는 북한의 핵무기 폐기 비용은 계산하지 않아 관련 예산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 2단계인 핵영변 핵시설의 불능화를 위해 국무부의 비확산 및 군축기금 2000만달러 가운데 1950만달러(약 2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고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이 3일 밝혔다. 이 예산은 불능화에 상응하는 대가로 제공하는 대북 에너지 지원 예산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도쿄 워싱턴/김도형 류재훈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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