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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비인기 G8 정상들 ‘숙제’ 풀 수 있을까

등록 2008-07-07 21:34수정 2008-07-08 00:28

도야코 서밋, 온난화·곡물값 등 해결 골머리
삿포로선 “다른 세계 모색” 반G8 목청 높여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7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막이 올랐다.

이날 오후 G8 정상들과 아프리카 7개국 정상들의 확대 회의로 시작된 도야코 서미트는 9일까지 지구 온난화 대책과 원유 및 식량 가격 급등 등 세계가 당면한 난제의 해법을 모색한다. 지지율 저하에 시달리는 주요 국가 정상들이 어려운 숙제 앞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인 데 비해, 오히려 정상회의 반대 시위자들은 기세를 올리고 있다. 정상들은 발표될 최종 합의문에서 “원유와 식량가 폭등이 심각한 위협으로, 세계 경제가 정체될 우려가 있다”고 합의했으나, 투기 자금 규제 등을 놓고 의견이 갈려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전했다.

■ 인기없는 정상들의 동창회 이번 회의에 참가한 주요 정상들은 하나같이 저조한 지지율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수 십년 간 G8 무대를 통해 자본의 자유 왕래와 노동 시장의 유연성 등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앞장서 추진했던 주요 국가의 지도자들이 이제 부메랑으로 돌아온 세계 동시적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조짐으로 인기가 급락하는 역설적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여론조사(6월19~23일) 결과, 지지율이 과거 최저 수준인 23%까지 떨어졌다. 북핵 해결을 자신의 최대 외교적 성과로 장식하려는 부시 대통령은 일본의 반북한 강경 여론을 의식해 6일 후쿠다 총리와 한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납치문제)로 미국이 일본을 방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달래면서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시장 전면 개방을 촉구했다.

경제운영 능력을 최대의 무기로 내세웠던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최근 경기 침체에다 우유부단함까지 겹쳐 유럽 지도자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여당인 노동당의 지지율을 2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사생활 문제 등으로 30%대까지 떨어졌다가, 5~6월 들어 겨우 40%대까지 끌어올린 상태이다.

20% 지지율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자신의 장기인 외교 역량을 쏟아부어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성과 없이 끝날 경우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돼 조기 총선을 앞당기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기세 올리는 반서밋 지난 3일부터 도야코 인근 삿포로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시민활동가 등이 수 십개의 행사를 열어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며 “또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프랑스의 정치학자 수잔 조지는 “세계 인구의 14%에 불과한 주요 8개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며 “‘예견할 수 있는 자가 지배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주요 8개국 지도자들은 우리들이 10년 전에 지적한 금융 위기나 식량 위기도 예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실업자·이주 노동자의 네트워크인 ‘소리없는 자’의 프랑스 활동가 제랄 레니아는 “1984년 런던 정상회의에서 노동력 시장의 경직성을 타파한다며 노동자의 권리와 사회보장을 없애기로 합의했다”며 “그 결과, 프랑스에서도 인구의 10% 이상이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특히 비정규 이주 노동자에게 여파가 크게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농민단체 ‘농민의 길’ 회원으로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서 참가한 이라테스크 아리오라는 “식량은 상품이 아니라 생존하는 권리이다. 개발도상국에 생산을 강요해 선진국의 농약이나 비료 회사가 돈을 벌어 농산물을 지구의 끝에서 끝으로 실어나르는 현실은 환경에도 좋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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