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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푸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해

등록 2008-07-17 17:50

푸틴에게 외교권 통째로…강경 외교노선 답습할 듯

러시아의 진짜 ‘실세’는 누구인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5일 외교권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넘기기로 하면서, 푸틴 총리가 대통령 재임 시절 펼쳐 왔던 러시아의 ‘강경한’ 외교노선이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모스크바타임스>는 16일 그동안 대통령에 의해 독점돼 왔던 외교권을 통째로 넘긴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선거 직후, 외교정책을 통제할 대통령의 권한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각국 주재 러시아 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존 푸틴의 공격적 외교노선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기지 설치계획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일방적인 엠디 설치 계획에 반대하며, 잠재적 미사일 공격에 맞설 공동의 대응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며 “러시아의 외교정책은 국가 안보가 최우선이며 경제의 발목을 잡을 새로운 군비경쟁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관료들과 외교관들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실제로 대통령의 권력을 얼마나 휘두를 수 있을지 여전히 분명치 않다고 말하고 있다. 러시아집권당 의원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국민들 사이에서 큰 의문은 누가 진짜 러시아의 보스인가하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신랄한 어법을 지닌 푸틴에 비해 법률가로써 훨씬 부드럽고 화려한 수사를 펴는 메드베데프가 스타일에선 차이를 보일지라도, 정책에 있어선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푸틴의 그늘 속에서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조심스럽게 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분석했다. 최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국영기업의 이사로 활동해 온 정부 관료들을 내보내는 대신 독립적인 경영인들을 이사로 앉히기로 했다. 푸틴이 지난 8년간 대통령으로 지내던 시절, 국영기업의 회장과 이사직을 정부 관료들로 채워왔던 것에 비하면 큰 차이다. 이를 두고 러시아 독립경영인협회의 이사인 알렉산더 필라토프는 “정부가 이데올로기를 바꾸려는 첫번째 징조”라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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