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역대 최고 예상…수요 많아 하락 한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올해 곡물생산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곡물 가격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동시에 내놨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식량농업기구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곡물 생산은 21억8천만톤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와 비교할 때 2.8%가 더 생산되는 것이다. 특히, 밀 생산이 지난해에 비해 8.3% 증가한 6억5800만톤으로 가장 크게 늘어나고, 쌀도 생산량이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이 기구는 예측했다. 식량농업기구는 또 세계 곡물비축이 지난 30년 동안 최저 수준이었던 현재보다 다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식량농업기구는 “전 세계적으로 밀이 예년에 비해 많이 재배됐기 때문에 전체적인 곡물생산이 늘어나게 된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에서 옥수수 생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치솟는 곡물가격을 떨어뜨리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거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미국이 극심한 홍수로 인해, 곡물 생산에 부진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옥수수 가격은 최근 몇주 동안 지난해의 두배 수준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다만, 밀의 가격은 지난해 보다 40%가 높은 현재 수준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쌀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수출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이미 지난해에 비해 오를대로 오른 수준이었기 때문에 가격 하락을 체감하긴 쉽지 않다.
식량농업기구는 결과적으로 “곡물생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곡물 공급이 예상되는 수요를 약간 초과하는데 그쳐, 올해와 내년에도 국물 시장은 여전히 빠듯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측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높은 식량가격이 세계의 빈곤을 퇴치한다는 목표를 위협하고 있다”며 “곡물생산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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