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카다피(사진)
리비아, 스위스에 무역 제재, 외교관도 철수
리비아가 24일 전격적으로 스위스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했다. 스위스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도 중단됐다. 스위스 주재 자국의 일부 외교관들마저 불러들였다.
모두 ‘보복성 조처’들이다. 리비아 쪽은 스위스가 지난주 제네바의 한 호텔에 투숙해 있던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막내아들 한니발 부부를 동행한 가정부 2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현지 경찰이 체포한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급기야 스위스에 대한 외교·무역 제재에 나섰다.
스위스 쪽은 “리비아가 스위스 식품회사인 네슬레 현지 법인 등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구금시켰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통신이 전했다. 평소 주3회 운항하던 취리히-트리폴리 구간의 스위스항공 비행편도 이번주부터 주1회로 제한됐다. 급기야 스위스도 자국민들의 리비아 방문을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스위스는 “두 나라 사이의 위기는 막아야 한다”며 외교사절을 급파했다. 한니발 체포에 대한 설명이 목적이라지만, 리비아 쪽은 설명이 아닌 사과를 원하고 있다.
지난주 체포됐던 한니발과 그의 아내는 혐의가 없음을 주장했고, 이틀 뒤 보석으로 풀려나 리비아로 귀국했다. 김외현 류이근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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