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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푸틴 “미국이 그루지야 전쟁 유도”

등록 2008-08-29 21:44수정 2008-08-30 02:29

28일 러시아의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시엔엔>(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소치/AP 연합
28일 러시아의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시엔엔>(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소치/AP 연합
CNN 인터뷰서 “미 대선용”
백악관은 “비이성적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8일 <시엔엔>(CNN) 방송과 한 단독 인터뷰에서 “그루지야 전쟁을 유도한 것은 미국”이라고 직접 밝혀, 미국과의 충돌을 피하지 않고 이번 전쟁의 정당성 확보에 직접 나섰다. 러시아의 외교권을 장악하고 있는 동시에, 그루지야 전쟁을 사실상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푸틴 총리는 오랜만에 미국 언론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은 이날 흑해 소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가운데 한 사람에게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기 위해 그루지야 전쟁을 이끌었다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그는 “남오세티야에서 충돌이 있었던 기간에 미국인들이 그 지역에 있었으며, 이는 그들의 지도자로부터 직접적인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군의 경우,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를 무력으로 탈환하려고 한 뒤에 공격에 나섰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푸틴은 이어 “사실상 미국이 그루지야 군대를 무장시키고 훈련시켜왔다”며 “(미국에 있는 누군가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그루지야에서의 긴장을 높이고 충돌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반박했다.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성적인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 주재 그루지야 대사인 이라클리 알라사니아도 “이미 러시아의 공격은 사전에 철저히 계획돼 있었다”며 반발했다.

앞서 <에이피>(AP) 통신은 지난 14일 “매케인의 외교정책 수석참모 랜디 슈너먼이 그루지야 정부의 돈을 받고 매케인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이 매케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한편, 푸틴은 이날 그루지야 전쟁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 가금업체 19곳이 보건 및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해, 향후 러시아로 수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다른 29곳도 안전기준을 높이지 못할 경우 같은 조처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는 축산제품의 생산을 늘리는 대신,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고 해왔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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