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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체니 “에너지 협력” 카프카스 친서방 정권 살리기

등록 2008-09-04 21:16수정 2008-09-04 22:46

아제르바이잔 이어 그루지야 방문 “10억달러 지원”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그루지야 등 카프카스(코카서스) 지역을 방문해 이 지역 ‘친서방’ 정권 살리기에 나섰다.

4일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를 방문한 체니 부통령은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의 위법적이고 일방적인 그루지야 무력 제압과 국경 변경 시도는 자유 진영에 비난받을 일”이라며 “미국은 그루지야 편이고, 그루지야는 우리의 동맹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루지야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미국이 지지하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체니의 그루지야 방문은 최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사카슈빌리 대통령을 ‘정치적 송장’으로 폄하한 뒤에 이루어졌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그루지야-러시아 전쟁 이후 최고위급 미국 관료의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양국의 동맹관계를 과시해 그루지야 내 친서방 정권의 유지를 돕겠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앞서 하루 전날 조지 부시 대통령도 러시아와 전쟁을 치른 그루지야의 재건을 돕기 위해 10억달러(1조1200억원)에 이르는 추가적인 경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루지야 방문에 하루 앞서 체니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을 만나 “아제르바이잔과 카프카스 지역의 안보에 깊고도 변치 않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뒤 카프카스 지역 순방을 마무리 짓게 된다.

<비비시>(BBC) 방송은 “미국이 카프카스의 안보를 강조하고 있지만, 진짜 관심은 에너지 자원에 대한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중앙아시아를 지나 터키와 오스트리아로 연결되는 새로운 천연가스 수송관을 건설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미국은 러시아 영토를 거치지 않고 카스피해와 중앙아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서방으로 운반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런 관심은 지난달 그루지야-러시아 전쟁 이후 더 커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집권연정이 해체되는 등 그루지야 전쟁 이후 러시아의 옛소련 공화국들에 대한 영향력도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와의 집권연정이 붕괴됐다면서,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앞서, 2일 티모셴코 총리가 ‘러시아의 그루지야 내 자치지역 독립승인’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거부하는 등 유셴코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되레 티모셴코는 대통령의 탄핵을 용이하게 하는 법률 개정안에 찬성했다.

<비비시>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상당수가 러시아와의 강력한 연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티모셴코 총리가 201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실리를 택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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