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대회장 헌터 지병으로 사망
‘무지개전사’ 등 환경운동 유명 그린피스를 세계적 환경운동단체로 키워낸 창립멤버의 한 사람인 환경운동가 로버트 헌터(64)가 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그는 1971년 캐나다 일간지 환경기자로서 반전운동가 등 11명과 함께 알류산 열도 암치카섬에서 넙치잡이 어선을 타고 미국의 핵실험 반대운동을 펼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환경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1973년부터 1977년까지 그린피스의 제2대 회장을 맡으면서 그린피스의 활동 영역을 반핵 이외의 영역으로 넓혔다. 특히 ‘조디악’이란 고속 고무보트를 타고 고래와 포경선 사이를 오가는 위험스런 항해로 그린피스란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데 큰 몫을 했다. 헌터의 신조는 “매스컴이 주목받지 못하면 고래도 주목받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이끈 기발하고 전투적인 환경시위와 이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영상 등은 그린피스를 ‘움직이는 영상의 힘을 처음으로 인식한 엔지오’로 변화시켰고 대표적인 환경운동단체로 성장시켰다. 그린피스의 대표선박 이름에 ‘무지개 전사’(레이보 워리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헌터와 깊은 연관이 있다. ‘무지개 전사’는 그가 그린피스 첫 항해 때 가지고 갔던 책의 등장인물이다. 책의 내용은 백인들의 물질문명이 지구 자원을 고갈시킬 것이지만 인디언의 위대한 정령인 ‘무지개 전사’가 백인들에게 지구에 대한 존경심을 가르치기 위해 돌아온다는 것. 크리족 인디언 노파가 어린 손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의 이 책은 그가 오래 전 크리족 인디언으로부터 “인생을 바꿔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전해받았던 것이다. 그는 항해 도중 우연히 읽게 된 이 이야기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인디언 노파의 예언대로 ‘무지개 전사’는 세계인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운 셈이 됐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무지개전사’ 등 환경운동 유명 그린피스를 세계적 환경운동단체로 키워낸 창립멤버의 한 사람인 환경운동가 로버트 헌터(64)가 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그는 1971년 캐나다 일간지 환경기자로서 반전운동가 등 11명과 함께 알류산 열도 암치카섬에서 넙치잡이 어선을 타고 미국의 핵실험 반대운동을 펼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환경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1973년부터 1977년까지 그린피스의 제2대 회장을 맡으면서 그린피스의 활동 영역을 반핵 이외의 영역으로 넓혔다. 특히 ‘조디악’이란 고속 고무보트를 타고 고래와 포경선 사이를 오가는 위험스런 항해로 그린피스란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데 큰 몫을 했다. 헌터의 신조는 “매스컴이 주목받지 못하면 고래도 주목받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이끈 기발하고 전투적인 환경시위와 이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영상 등은 그린피스를 ‘움직이는 영상의 힘을 처음으로 인식한 엔지오’로 변화시켰고 대표적인 환경운동단체로 성장시켰다. 그린피스의 대표선박 이름에 ‘무지개 전사’(레이보 워리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헌터와 깊은 연관이 있다. ‘무지개 전사’는 그가 그린피스 첫 항해 때 가지고 갔던 책의 등장인물이다. 책의 내용은 백인들의 물질문명이 지구 자원을 고갈시킬 것이지만 인디언의 위대한 정령인 ‘무지개 전사’가 백인들에게 지구에 대한 존경심을 가르치기 위해 돌아온다는 것. 크리족 인디언 노파가 어린 손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의 이 책은 그가 오래 전 크리족 인디언으로부터 “인생을 바꿔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전해받았던 것이다. 그는 항해 도중 우연히 읽게 된 이 이야기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인디언 노파의 예언대로 ‘무지개 전사’는 세계인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운 셈이 됐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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