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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앙아시아 ‘친러 변심’에 속타는 미국

등록 2008-10-06 20:59

미·러, 카자흐 등 ‘자원쟁탈’ 방문경쟁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에) 특별한 영향권을 갖는다는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5일 중앙아의 에너지 부국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를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카자흐와 “계속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중앙아의 옛소련 국가들에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는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8월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러시아가 그루지야와 전쟁에서 압승을 거둔 뒤, 중앙아 국가들의 러시아 눈치보기가 심해진 가운데 기득권을 뺐기지 않으려는 미국과 전통적 영향력을 재탈환하려는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발길이 중앙아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2001년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중앙아 각국에 미군 기지를 건설하고 에너지 개발권을 차지해왔다.

라이스 장관의 방문 2주 전에는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카자흐를 방문했다. 9월 초에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그루지야와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했다. 지난 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중앙아 각국은 그루지야 전쟁 뒤 조금씩 러시아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들의 ‘변심’은 러시아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앙아의 막대한 원유·가스를 러시아를 통과하지 않고 유럽으로 수송하려던 서방의 계획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인터네셔널헤럴드트리뷴>은 카자흐와 우즈벡 정부가 최근 자국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러시아 가스관으로 수송하기로 합의했으며, 러시아는 또 아제르바이잔의 천연가스를 전량 수입하겠다고 제안했다고 6일 전했다. 아제르 정부가 이에 동의한다면, 아제르의 가스를 바쿠(아제르)-트빌리시(그루지야)-에르주룸(터키)를 거쳐 오스트리아까지 수송하려던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나부코 가스관’ 프로젝트는 무산 위기에 처하게 된다. 지난달 아제르 정부는 자국을 방문해 나부코 가스관 건설에 동참하라고 요구하는 체니 미 부통령에게 퇴짜를 놓았다.

우즈벡 정부는 또 가스를 러시아에 수출하고 자국 에너지 개발에 러시아를 참여시키기로 지난달 푸틴 러시아 총리와 합의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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