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르빌 60여명 사망…부대 복귀명령
한국군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에서 4일 대규모의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나 60여명이 숨지고 150명이 넘게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한국군의 직접 피해는 없으나 폭탄공격 발생 직후 자이툰 부대는 주둔지 경계와 출입자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영외에 나간 장병들에게 즉각 복귀명령을 내렸다. 폭발사고가 일어난 곳은 자이툰부대에서 직선거리로 8㎞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발은 오전 9시30분(한국시각 오후 2시30분)께 경찰관 모집센터로도 쓰이는 현지 쿠르드민주당(KDP) 사무실에서 일어났다. 경찰과 목격자들은 많은 신병 지망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한 사람이 폭발물을 소지하고 건물에 들어가 자폭했다고 전했다.
에르빌을 통치하고 있는 쿠르드민주당은 쿠르드애국동맹과 함께 쿠르드 자치지역을 통치하는 양대 정치세력이며, 두 정당은 지난 1월30일 총선에서 이라크 제2의 정치세력으로 떠올랐다.
이번 자살폭탄 공격은 지난달 말 이라크 새 정부 구성 이후 단일 공격으로는 최대 사상자를 낸 사건이다.
최근 이라크에서는 종족·종파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쿠르드족 지역에서의 대규모 공격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쿠르드 지역에 가까운 북부 탈아파르주에서 쿠르드민주당 소속 관리의 장례식 도중 폭탄차량이 터져 25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
에르빌에서는 지난해 2월1일 쿠르드 정당 사무실 두 곳에서 동시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나 117명이 숨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8월 자이툰 부대가 주둔한 뒤로는 대규모 공격은 벌어지지 않아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꼽혀왔다.박민희 김성걸 기자 minggu@hani.co.kr
에르빌에서는 지난해 2월1일 쿠르드 정당 사무실 두 곳에서 동시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나 117명이 숨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8월 자이툰 부대가 주둔한 뒤로는 대규모 공격은 벌어지지 않아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꼽혀왔다.박민희 김성걸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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