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는 24일 유가 하락과 수요 감소에 대응해 하루 150만배럴 감산을 결정했다. 오펙이 석유생산 쿼터를 축소한 것은 거의 2년 만이다.
오펙 회원국들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긴급회담을 열어 11월1일부터 11개국에 배정된 하루 2880만배럴의 석유생산 쿼터 가운데 150만배럴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차키브 켈릴 오펙 의장이 밝혔다.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전세계 경기침체가 계속돼 원유 수요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속에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감산 결정 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달러 하락한 64달러선에 거래됐다. 오펙은 유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12월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켈릴 의장은 “연말까지 쿼터를 180만배럴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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