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메일은 과연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까?
무작위로 뿌려지는 스팸 메일 1250만통 가운데 한 통만 반응을 보여도 스팸 발송자는 돈을 벌 수 있지만, 수익이 그다지 짭짤하진 않을 것이라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10일 전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가짜 제약판매 사이트를 만든 뒤, 26일간 ‘스톰 봇넷’(스팸 메일 네트워크)에 침투해 3억5천만통의 스팸 메일을 보낸 결과, 28명으로부터 구입 의사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응답률이 0.00001%도 안 돼, 일반 전자우편 개봉률(2.15%)보다 낮았지만, 2732달러(하루 100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실험 결과를 실제 스톰 봇넷이 스팸 메일을 뿌릴 경우를 고려해 적용해 보면, 스팸 발송자들은 하루 7천달러, 연간 2백만달러를 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팀은 “과거 스톰 봇넷을 통해 매일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는 예측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결과”라고 밝혀, 스팸 메일로 고수익을 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스팸을 보내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 2만5천달러 이상의 비용을 썼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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