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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인도정부 “테러임박” 첩보 무시 ‘들통’

등록 2008-12-02 19:26

미 정보기관 ‘뭄바이 테러징후’ 상세전달
“테러범 5명 더 있다” 소식도…여론 ‘폭발’
인도 정부가 뭄바이 테러공격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나섰으나, 오히려 궁지에 몰리고 있다. 정보 당국이 여러 차례 테러공격에 대한 첩보를 접하고도, 대부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2일 파키스탄 정부에 테러 용의자 20명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고 인도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전했다. 파키스탄이 테러 수사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주문하는 동시에, 이번 테러의 책임을 파키스탄에 돌리려는 뜻이 담겨있다.

그러나 <힌두스탄 타임스>는 1일 “인도의 해외 정보기관(RAW)이 지난 3개월에 걸쳐 뭄바이 테러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서도, 이런 정보들을 대부분 무시했다”며 인도 정부를 비난했다. 테러관련 정보는 상당히 상세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정보기관은 9월24일, 이번 테러공격의 배후로 지목받는 ‘라슈카르에타이바’ 관계자의 위성전화 통화를 감청한 결과, 그들이 타지마할과 메리엇, 랜드엔드, 시록 등 뭄바이 소재 호텔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또 11월19일에는 “우리가 9~11시 사이에 뭄바이에 도착할 것”이라는 통화내용까지 감청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도 1일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10월 중순께 해상 침투를 통해 테러리스트들이 뭄바이 중심가 호텔과 비즈니스 센터를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인도 정보기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소식통들은 이 경고 메시지에 타지마할 호텔을 포함한 구체적 장소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타지마할 호텔을 소유한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은 <시엔엔>(CNN) 방송에 “일시적으로 보안조처가 강화됐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이런 조처는 다시 완화됐다”고 증언했다.

테러범이 모두 10명이었다는 인도 정부의 발표와 달리, 체포되지 않은 5명의 테러범이 더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일 “(체포되지 않은) 최소 5명의 테러범이 다시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 근거로 신문은 경찰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테러범들이 사용한 어선에 15명분의 겨울용 재킷과 칫솔 등 장비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우파 힌두민족주의 정당인 인도인민당(BJP) 당수인 아룬 자이틀리는 “정부의 권위가 실추됐다”고 맹비난했다. <블룸버그 뉴스>는 “이번 테러공격은 인도 지도자들이 국민의 안전을 지킬수 없다는 불안감을 심어줬고, 2004년 이래 가팔랐던 경제 성장의 속도도 늦출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에 소재한 ‘폴리티컬앤이코노믹리스크컨설팅’은 내년 전망보고서에서 인도를,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한 14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위험한 곳으로 지정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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