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유럽 전역 시위 확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진격시키자 3~4일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습 등을 비난하던 시위는 이스라엘이 이날 지상군 병력을 투입하자 더욱 거세졌고, 이스라엘에 군사작전 중단과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북부 사크닌, 아프카니스탄 카불, 레바논, 터키, 요르단강 서안 등 이슬람 세계 곳곳에서 무슬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이스라엘 북부 사크닌에서는 3일 팔레스타인계 주민 약 15만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면서 “가자는 탱크와 불도저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 “가자는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가 같이 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주민들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미국과 협력하는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무슬림 수천명이 4일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이스라엘 비난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파리 2만명, 그리스 아테네 3천명, 스페인 마드리드 2천명 등 유럽 각지에서도 3일 이스라엘 규탄시위가 열렸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가수 애니 레녹스, 켄 리빙스턴 전 런던시장 등 1만2천명이 행진을 벌이며,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등의 구호를 들고, 템즈강을 따라 행진했다. 영국 작가 알렉세이 세일리는 “당장 주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하고 유럽과 이스라엘 무역협상을 중단하고, 이스라엘 상품 및 금융서비스 거부 운동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레바논 베이루트에 위치한 유엔 건물 앞에서도 수백명의 레바논인들과 팔레스타인 활동가 등이 시위를 벌였다.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도 5천여명이 “살인자 이스라엘”이라고 외치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도 수백명이 이스라엘의 가자공격을 규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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