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감시단 파견에 동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유럽행 가스 수송로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감시단 파견에 합의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9일 유럽행 가스 수송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유럽행 가스를 유용했다며, 유럽 15개국에 대한 가스 수송을 전면 중단시켰다.
이날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회장은 “유럽연합 감시단이 우크라이나에서 가스 수송 감시 활동을 시작하는 대로, 우크라이나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가스 수송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9일 최종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감시단은 이를 위해 9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 도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유럽연합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3자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다급해진 체코(유럽연합 순회의장국)의 미레크 토폴라네크 총리가 양국과 접촉하며 감시단 파견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은 감시단에 러시아 전문가를 포함시키자는 러시아의 요구를 우크라이나도 받아들였다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이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어 최종 합의문 내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 유럽행 가스수송이 재개되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양국간 가스가격 협상을 해결해야한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의 가스 수송이 재개되더라도, 유럽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려면 최소한 3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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