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유통업체 월마트가 이 회사에서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한 캐나다 퀘벡주 종키에르 매장을 지난주 폐쇄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1일 보도했다.
노조원들은 월마트가 지난주 매장을 폐쇄하고 종키에르를 영원히 떠남에 따라 190여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었으며, 퀘벡주에 남은 47곳 매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월마트 노조는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지만 노조원과 월마트의 투쟁은 캐나다에서 유명한 사건이 됐으며, 식품상업노조연맹(TUAC)은 전국적인 월마트 반대 시위를 벌여왔다.
이본 벨마르 노조연맹 회장은 “30년 노조활동에 이런 회사는 첨 본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에 노조를 만들면 매장을 폐쇄하겠다는 경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키에르 매장 노동자들은 지난해 8월 500여 곳에 이르는 세계 월마트 매장 가운데 가장 먼저 노조를 만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에서 노조단체의 항의가 거세지자 월마트가 노조설립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혀 월마트가 ‘무노조 고수 정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 문을 닫은 캐나다 매장의 노조원들은 정규직에 비해 열악한 임금과 근무 조건 등에 항의해 노조를 설립했으나, 그동안 회사 쪽으로부터 유무언의 압력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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