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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오스트레일리아 ‘최악의 산불’…84명 숨져

등록 2009-02-08 21:40수정 2009-02-09 01:40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의 주도 멜버른에서 북쪽 125㎞에 위치한 버닙 주립 삼림공원에서 7일(현지시각) 소방차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격자들은 불기둥이 4층 건물 높이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버닙/AP 연합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의 주도 멜버른에서 북쪽 125㎞에 위치한 버닙 주립 삼림공원에서 7일(현지시각) 소방차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격자들은 불기둥이 4층 건물 높이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버닙/AP 연합
주택 수백채 불타…강풍 일어 피해 확대
비상 사태 선포·군 투입 등 진압 ‘안간힘’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 곳곳에서 약 100명 이상이 숨지고 주택 수백 채가 불타는 이 나라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가 발생했다. 폭염과 가뭄 등 최근 기상이변 속에 시속 100㎞의 강풍이 일면서 산불이 더욱 번지고 있어 인명과 재산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일 시작된 산불은 8일 저녁까지도 30여곳에서 불길이 잡히지 않은 채 번지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인명 피해는 빅토리아주 20여곳에서 보고됐으며, 주도인 멜버른 북쪽의 작은 마을들에 집중됐다. 미처 제시간에 불 속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피해자들은 자동차에 탄 채, 또는 길에 쓰러진 채 주검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대피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화재지역 접근이 어려운데다 부상자들 중에 중화상을 입은 이들이 많아, 인명 피해는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소방당국은 피해 면적이 3000㎢(서울시는 약 605㎢)에 이른다고 밝혔다. 화마가 삼킨 숲과 농장, 작은 마을 등에서 막대한 재산 피해가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빅토리아주에서만 집 700여채가 불에 타고, 1만4000여채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주민 800여명 가운데 적어도 2명이 숨진 메리스빌에서는 건물 90%가 모두 불에 탔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빅토리아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을 투입하는 등 화재 진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빈 러드 총리는 “빅토리아주의 선한 시민들에게 성난 지옥 같은 재난이 찾아왔다”며, 1000만 오스트레일리아달러(약 91억원)의 긴급 구호자금 계획을 발표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여름철 화재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유분이 풍부한 유칼립투스 숲에 마른 번개가 치거나 담뱃불, 농기계 등이 불씨를 일으키기라도 하면 화재는 일파만파로 번지기 십상이다. 특히 최근 낮 기온이 47℃에 이르는 등 폭염이 지속된데다, 이례적인 가뭄과 예측불허의 강풍이 피해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 전문가들은 태평양의 엘니뇨나 라니뇨, 인도양의 ‘다이폴’ 현상 등을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꼽는다.

경찰은 방화도 일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일부 화재는 방화가 아니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불길이 잦아든 일부 지역에서도 방화범들은 다시 불을 지르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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