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방한 ‘북핵 6자회담’ 집중협의 예정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에 도착해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아시아 순방 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 국무장관이 아시아를 첫 순방지로 택한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다. 북핵 문제와 경제위기 등 중요 외교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와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나카소네 장관과의 회담에서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를 괌으로 이전하는 협정에 서명하고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클린턴 장관은 18일까지 계속되는 일본 방문에서 아소 다로 총리와의 면담 등 공식일정 외에도 민방 프로그램 출연, 도쿄대 학생들과의 만남 등 일본인들과 접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특히 올해 실시될 일본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차기 총리로 유력한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해 우여곡절 끝에 성사시켰다. 그는 17일 오자와 대표와의 만남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급유활동 반대 등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주장하는 오자와 대표의 대미관을 확인하고, 주일미군 재편 등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오자와 대표는 자민당 간사장 시절(1989~91년) 미국의 요청으로 걸프전에 자위대 파견을 검토하는 등 ‘친미파’로 분류됐으나, 2006년 민주당 대표 취임 후에는 미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19~20일 한국 방문 동안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과 만나 이번 순방의 최대 외교안보 현안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 6자 회담 재개 방안 등에 대해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그가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과제인 아프간전에 한국의 지원을 어느 수위로 요청할지,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이 재협상 방침을 밝혀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침을 내놓을지도 주요 관심사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박민희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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