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6주안 연정 구성하면 차기총리 올라
베냐민 네타냐후(사진) 리쿠드당 당수가 새 이스라엘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20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우파 리쿠드당의 네타냐후에게 차기 연정 구성을 맡기기로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법에 따라, 앞으로 6주 이내에 새 연정을 출범시킬 경우, 차기 총리직에 오르게 된다. 네타냐후는 곧바로 치피 리브니가 이끄는 중도성향의 카디마당과 에후드 바라크의 노동당 등에 연정 참여를 제안했다.
‘비비’로 불리는 네타냐후는 1996년 건국 이후 세대로는 처음으로 총리에 오른 바 있는, 강경우파 정치인이다. 지난 10일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는 카디마당에 한 석 차이로 1당 자리를 내줬지만, 극우파 정당인 이스라엘베이테누가 노동당을 제치고 3당으로 부상하면서 유리한 지위에 섰다. 앞서 이스라엘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당수는 19일 “차기 총리로 리쿠드당의 네타냐후를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네타냐후가 범우파 연정을 구성하게 될지, 중도 카디마당과 함께 좀더 폭넓은 연정을 구성하게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전했다. 리브니 카디마당 대표는 이날 “우리의 이상에 반하는 강경우파 정부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나는 두 개의 국가 해법에 기반한 평화협상을 진척시키는 방향으로 이스라엘을 이끌기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필요하다면, 야당으로 남을 준비가 돼 있다”고도 말했다.
카디마당이 연정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중재 노력을 거부해온 강경우파 성향의 정당들과 연정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의 든든한 후원자인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도 한층 불편한 관계에 놓일 수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연정 구성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스라엘베이테누가 리브니의 연정 참여를 원하고 있어, 리쿠드당과 카디마당간의 의견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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