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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반군지도자 오잘란 재심 가능성

등록 2005-05-15 21:39수정 2005-05-15 21:39

쿠르드 노동자당 저항 다시 ‘불씨’
터키 민족주의자와 충돌 우려도

수감 중인 터키의 쿠르드족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56·사진)이 재심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에 대한 재판절차가 불공정했다는 유럽인권재판소(ECHR)의 판결에 대해 터키 정부가 판결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인권재판소는 지난 12일 오잘란을 재판한 터키 보안법원에는 군 판사가 참석해 공정하지 않았다며 이는 국제조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그러자 터키 정부도 이날 “각국이 한 테러리스트 사건의 재검토를 원한다면 터키 사법부는 독립적으로 이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유럽 최고 인권감시기구인 재판소의 결정은 터키를 포함한 46개 회원국에 구속력을 갖는다. 따라서 오는 10월 유럽연합 가입 협상을 앞둔 터키 정부에 이번 판결은 상당한 압박이다.

그러나 재판이 재개될 경우 1999년과 마찬가지로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저항과 터키 민족주의자들의 반발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잘란은 1978년 공산주의를 내건 쿠르드노동자당을 창설한 뒤 84년부터 터키 정부를 상대로 유혈 독립전쟁을 벌였던 인물이다. 그는 외국 망명지를 전전하다 1999년 케냐에서 터키 특공대에 체포돼 반역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2000년 유럽인권재판소에 의해 항소가 받아들여졌다. 그는 2002년 유럽연합의 요구로 터키가 사형제를 폐지하면서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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