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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중 ‘아프간 공조’…중 기업 광산, 미군이 경호

등록 2009-03-09 20:35수정 2009-03-09 22:12

아프카니스탄 지도
아프카니스탄 지도
최대외자 개발사업 ‘착착’…수만명 고용 전망
미 “현지경제 자립에 도움” 전략 제휴 관측도
중국의 아프가니스탄 개발사업을 미군이 ‘경호’하고 있다. 자원 수입을 위해 중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건설 공사가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추구하는 아프간 정책과 맞아떨어져, 사실상 ‘전략적 제휴’가 이뤄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미개발 광산의 한 곳이자 아프간 최대인 로가르주의 아이나크 구리광산에선 도로 건설이 한창이다. 중국야금과공집단공사(중야집단)가 진행하는 30억달러 규모 개발사업의 일부인 이 도로가 완성되면, 광산의 접근성은 한층 높아진다. 중국 국영기업인 이 회사는 2007년 1100만~2400만t의 구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광산의 입찰경쟁에서 30년 임대권을 따냈다.

미국은 아프간 최대의 외국 투자인 이 사업을 탈레반 무장세력으로부터 적극 보호하고 있다. 지난달엔 이 도로를 따라 미군기지가 들어섰다. 일부 미군 부대는 아예 중국인 노동자 숙소 주변에 진지를 구축했다. 지난 1월엔 새로 파병된 미군 2000명이 로가르주와 바로 옆의 와르다크주에 배치됐다.

중국의 아이나크 개발은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켜 아프간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과 맞아떨어지는 사업이라고 미국 일간 <매클래치>가 9일 분석했다. 최근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아프간 지역 공동체들이 자립해 탈레반 지도부와 얽힌 끈을 끊을 수 있도록, 그들의 경제 기반을 마련해 주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논의의 흐름이 감지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온건파 탈레반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미국의 아프간 전략에서 중국과의 협력관계는 절실하다. 중국은 역사·지리적으로 아프간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맞서 저지 공작을 펼쳤던 미국은 아프간 국내 ‘무자헤딘’(전사)에 대한 무기 공급 등 중국으로부터 요긴한 도움을 얻었다. 부시 행정부의 아프간 침공과 탈레반 축출도 중국의 이슬람 분리운동 탄압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도움을 주고받은 셈이 됐다. 중국은 오바마 정부가 ‘제국의 무덤’인 아프간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붙잡아야만 하는 상대다.

자원 끌어오기에 혈안이 된 ‘자원의 블랙홀’ 중국은 과감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아이나크 입찰 당시 중국은 △제련소와 발전소 △탄광 개발 △철도(중국 서부-파키스탄 구간의 일부로 아프간에선 최초) △상수도와 교육·의료 시설을 갖춘 도시 등 막대한 인프라를 약속했다. 경쟁했던 미국·영국·캐나다 등 서방 민간기업들은 당해낼 수 없는 수준이었다.

아이나크 광산을 30년 동안 중국에 빌려주는 대가로 아프간 정부는 연간 4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개발 과정에서 새 일자리 수만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광산·에너지 수석고문인 압델 아슈라프는 “실업자가 있는 한 평화는 어렵다. 아이나크 같은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은 철·금·우라늄·각종 보석 등 지하광물과 석유·천연가스까지 무궁무진한 자원을 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아프간 정부가 추진중인 하지가크 철광산(매장량 600억t 추정) 임대권 입찰에는, 중국과 인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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