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FTA·멕시코 이민통제문제 등 ‘삐걱’
FT “브라질·아르헨, 중국등으로 눈 돌려” “10년 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중남미 지역 정상들이 첫 만남을 가졌을 때, 이 지역에선 양자관계에 대한 낙관론이 풍미했다. 그러나 오늘 되돌아보면 그것은 양자분열의 시작이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남미지역에서 미국이 지도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그 원인은 미국의 일방주의적인 대외정책 탓이라는 게 이 신문의 진단이다. 현재 양쪽 관계의 시금석으로 떠오른 것은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이다. 니카라과,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등 6개 나라가 이 협정의 미국쪽 상대방이다. 그러나 미국 의회는 섬유·설탕업체, 노조 등의 반발에 부닥쳐 협정 비준을 머뭇거리고 있다.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이들 국가들로선 다급한 처지가 됐다. 이 협정이 잘못될 경우 앞으로 추진 예정인 브라질·아르헨티나와의 협정 협상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이 이민자 통제를 강화한 법을 통과시킴에 따라 1994년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멕시코와의 관계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이 지역에서의 미국 위상의 실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최근 치러진 미주기구(OAS) 사무총장 선거다. 미국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까지 나서 친미성향의 사람을 밀었으나 결국 브라질이 지원한 칠레의 호세 미겔 인술사 내무장관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2002년엔 베네수엘라의 군부 쿠데타를 지원했다 실패했고, 같은 해 볼리비아 대선에선 코카인 원료인 코카 재배자조합의 지도자인 에보 모랄레스를 낙선시키려다 반미감정만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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