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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5·18같은’ 우즈베크 유혈 진압 미국도 비판 나섰다

등록 2005-05-17 20:51수정 2005-05-17 20:51



우즈베키스탄 반정부시위대에 대한 정부군의 발포로 안디잔과 주변 도시에서 745명이 숨졌으며 새로운 희생자의 주검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는 우즈베크 야당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야당인 자유농민당의 니가라 히도야토바 대표는 희생자 가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번 유혈진압으로 숨진 745명의 명단을 작성했다며, 장례식이 계속되는 가운데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17일 <에이피통신>에 밝혔다. 그는 “많은 희생자들이 머리 뒤에 총을 맞고 숨졌다”며 안디잔에서 542명이 숨지고, 이곳에서 30㎞ 떨어진 파흐타바드에서도 20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안디잔 지역 인권단체인 에즈굴릭 등도 비슷한 증언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라시드 카디로프 우즈베크 검찰총장은 반정부 시위로 정부군 32명 등 169명이 숨졌다고 이날 발표했다.

17일 수도 타슈켄트에서도 야당 정치인 15명이 미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추모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즈베크 정부의 유혈진압에 대해 국제사회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던 미국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라크를 방문한 뒤 16일 아일랜드에 들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우즈베크 정치구조가 “너무 폐쇄적”이라며 우즈베크 정부에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도 “우즈베크 당국이 시위대에 발포했다는 보도는 매우 당황스럽다”며 “민간인에게 무차별적으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비난하며 인명 손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평화적 시위를 강조하는 등 우즈베크 정부의 유혈진압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외교관들과 기자들이 안디잔을 방문하도록 허용하라고 우즈베크 정부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르면 17일께 외교관들이 안디잔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발표해 모든 당사자들이 무력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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