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농업장관 회담 보고서 초안
“만약 세계가 농업 생산량을 지금보다 두 배로 늘리지 않으면 지속적인 식량위기와 글로벌 불안정에 직면할 것이다.”
오는 18~20일 이탈리아 트레비소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농업장관 회담에 앞서 주최국 이탈리아 쪽이 마련한 보고서 초안의 핵심 내용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6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를 충분히 먹이고,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려면 세계 식량 생산량이 2050년까지 지금의 두 배가 돼야 한다”며 “즉각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매년 약 7900만명씩 느는 지구촌의 인구 증가로 식량 소비는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 때문에 농작물 재배 면적은 해마다 크게 줄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유가 상승,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 자연재해, 투기 등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하고, 이로 인한 식량위기가 언제든지 재현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
보고서는 “식량위기가 계속 이어질 경우 무역뿐 아니라 세계 정치의 안정과 안보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정점을 기록한 이후 40~50% 하락했지만, 여전히 이전 가격 수준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국내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의 높은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고,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선 오히려 더 오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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