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된 필립스 선장 구출 난항
예맨 아덴만서 선박 또 납치돼
예맨 아덴만서 선박 또 납치돼
미국이 소말리아 해적들 앞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인 인질 구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진퇴양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선적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호의 리처드 필립스(53) 선장이 해적에게 납치된 뒤 구출작전이 결실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11일 미국인 소유의 이탈리아 선적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또다시 납치됐다고 케냐 몸바사에 본부를 둔 해사단체인 ‘동아프리카 항해자 지원 프로그램’(EASAP)이 밝혔다. 소말리아와 가까운 예멘의 아덴만에서 납치된 이 배에 타고 있던 선원 16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해적에게 억류된 필립스 선장을 구출하기 위해 연방수사국(FBI) 요원들과 3척의 구축함을 출동시킨 데 이어 해적들의 가족까지 동원해 구출협상을 펼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적들은 필립스 선장의 몸값으로 200만달러를 요구하는 한편, 탈출로를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필립스 선장과 해적들이 탄 구명정은 현재 소말리아 연안 32㎞ 지점까지 접근한 상태다.
필립스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을 태운 머스크 앨라배마호는 11일 몸바사항에 입항했다. 선원들은 자신들을 지키려고 스스로 인질이 된 필립스 선장을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와중에 프랑스는 지난 4일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요트 타니트호에 승선한 프랑스인 인질 4명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10일 강행해 인질들을 구출했으나, 해적들이 쏜 총에 인질 1명이 숨졌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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