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서부 파라주 발라 불루크 지역에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약 100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가 아프간 관리들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주민들은 폐허 속에서 주검을 계속 찾아내고 있으며, 이 수치가 확인되면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단일 공격으로는 최악의 민간인 피해다.
서부 파라주 주지사인 로훌 아민은 5일 밤 미군 주도 연합군의 군사작전으로 두 마을에서 “최소 1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의 제시카 배리 대변인은 “우리 조사팀이 수십구의 주검을 보았다”며 “이 가운데 많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주검을 직접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민간인의 죽음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에서 일어난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에 대해 매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5일 탈레반 전투원들이 경찰 3명을 살해한 뒤, 미군 해병 특수부대가 탈레반 소탕을 위한 공습을 벌이면서 일어났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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