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피해 줄이기 위해”…파키스탄 정부군 공세 강화
스와트 지역을 벗어나 거침없이 세력확장에 나섰던 탈레반에 맞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던 파키스탄 정부군이 성과를 올리고 있다.
파키스탄 북서변경주 스와트 지역 탈레반 대변인인 무슬람 칸은 “사령관인 파즐울라가 민간인들이 받는 고충과 손실을 피하기 위해 모든 전사들에게 저항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군이 작전 중 민간인을 사살했다고 비난하면서, “대부분의 전사들은 이미 (스와트 중심도시인) 밍고라를 떠났다. 그러나 우리는 율법통치 확립을 위해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슬람 칸은 <에이피>(AP) 통신에 ‘저항 중단’의 의미에 대해 “휴전은 아니다. 우리를 도왔던 이들이 밍고라에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공격을 안 하고, 총을 발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군은 탈레반이 영구휴전 약속을 깨고 율법통치 허용 지역인 스와트를 벗어나 세력확장에 나서자, 지난 달 중순 북서변경주 스와트 인근 부네르와 디르 지구 등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탈레반이 스와트 중심도시인 밍고라에서 정부군과의 전면전을 접으면서, 정부군의 이 지역에 대한 공세와 영향력 확보가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비비시>(BBC) 방송은 “파키스탄 정부군이 스와트 계곡에서 탈레반의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진척을 일궜다”고 보도했다.
정부군 대변인인 아타르 압바스 소장은 “탈레반이 도망치기 위한 술책을 쓰기 시작했다”며, 탈레반에 대한 공세를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한달 간의 전투에 정부군은 탈레반 대원 1100여명을 사살했고, 지난 20일에는 탈레반이 처음으로 세력확장을 시도한 부네르를 탈환한데 이어 지난 주말 스와트 중심도시인 밍고라로 들어가 탈레반과 치열한 시가전을 벌여왔다.
유엔에 따르면 정부군의 탈레반 소탕 과정에서 지금까지 무려 238만명에 달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류이근 기자, 연합뉴스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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