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주요 매입국
가이트너 재무장관 방중…긴밀한 협력 강조
미국채 안전성 우려 달래려 중국 눈치보기
미국채 안전성 우려 달래려 중국 눈치보기
“미국이 중국과의 설전을 포기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취임 이후 첫 중국 방문 소식을 전하는 1일치 중국 <남방일보>의 제목이다. 기사에선 미국이 이제 더는 중국을 향해 ‘불만외교’를 지속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과거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방중했을 때 중국이 보였던 긴장과 우려는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가이트너 장관의 태도는 다소곳하기 짝이 없다. 지난 31일 베이징에 도착한 그는 일성으로 중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소망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주요 7개국(G7)과 쌓아온 관계를 중국과도 맺고 싶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과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데 온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엔 껄끄러운 손님이었다. 미국은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환율을 통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엄청난 흑자를 보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미국에 물건을 팔아야 하는 중국은 이런 불만을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 미국을 달래느라 진을 뺐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금융과 기업의 부실을 처리하기 위해 엄청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미국은 이를 사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나라인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했다. 금융위기 이후 제기되고 있는 국제금융질서 재편 논의에서도 미국은 중국의 협력이 절실하다.
게다가 중국은 최근 미국 국채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미국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앉아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미국채 보유 및 매입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768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재무부 채권을 갖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이런 우려를 진화하느라 다급하다. 가이트너 장관은 베이징 도착에 앞서 “미국 경제가 확고하게 회복하면 재정적자 감축에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정적자를 줄여 달러화의 가치를 유지할테니 미국채를 계속 사달라고 중국에 구조신호를 보낸 것이다. 미국의 약한 모습은 앞서 중국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게서도 나타났다. 줄곧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해온 그는 정작 베이징에선 인권이란 단어를 두 차례 언급하고 말았다. 그것도 “환경 안전이 기본적인 인권”이라며 기후 변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거론했을 뿐이다.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인권 문제는 제쳐두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의 이런 변화는 중국에 대한 정책이 ‘위협에서 협력으로’ ‘질책에서 위무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부시 행정부 시절엔 미국이 금융 개방을 요구하며 중국을 가르쳤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파탄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오히려 중국의 가르침을 받아야 할 처지”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게다가 중국은 최근 미국 국채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미국을 초조하게 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앉아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미국채 보유 및 매입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768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재무부 채권을 갖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이런 우려를 진화하느라 다급하다. 가이트너 장관은 베이징 도착에 앞서 “미국 경제가 확고하게 회복하면 재정적자 감축에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정적자를 줄여 달러화의 가치를 유지할테니 미국채를 계속 사달라고 중국에 구조신호를 보낸 것이다. 미국의 약한 모습은 앞서 중국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게서도 나타났다. 줄곧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해온 그는 정작 베이징에선 인권이란 단어를 두 차례 언급하고 말았다. 그것도 “환경 안전이 기본적인 인권”이라며 기후 변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거론했을 뿐이다.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인권 문제는 제쳐두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의 이런 변화는 중국에 대한 정책이 ‘위협에서 협력으로’ ‘질책에서 위무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부시 행정부 시절엔 미국이 금융 개방을 요구하며 중국을 가르쳤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파탄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오히려 중국의 가르침을 받아야 할 처지”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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