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사고기 외부 속도계
추락 동일기종 속도계 교체키로
고장시 조종사 과속·감속 위험
고장시 조종사 과속·감속 위험
에어프랑스가 승객 228명을 태우고 대서양에서 추락한 항공기 에어프랑스 447편과 같은 기종의 속도계를 모두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9일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에어프랑스는 조종사 노조가 문제가 되고 있는 외부 속도계 교체가 끝날 때까지 비행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에어버스 A330과 A340의 외부 속도계를 교체하기로 조종사 노조와 합의했다. 에어프랑스는 지난해 조종사들이 A330과 A340에서 외부 속도계가 고장이 난 사건들을 보고받고, 며칠전부터 교체를 하고 있었던 상태라고도 밝혔다. 외부 속도계가 고장이 나면, 계기판에 잘못된 속도가 표시되어 조종사가 과속을 하거나 갑작스런 감속을 할 수 있다. 에어프랑스 조종사 노조 대변인은 “사고가 난 기종의 비행기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며 “외부 속도계가 새것으로 교체된 비행기는 문제를 겪지 않았다”고 밝혔다.
항공기 꼬리 부분에 달려있는 수직 안정판이 완전한 상태로 발견된 것이 외부 속도계 고장 가능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의 전직 국장인 피터 고엘즈는 “외부속도계 고장으로 조종사가 속도를 잘못 알았다면, 방향타에 무리를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과속으로 방향타가 공중에서 찢어져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외부 속도계가 실제 고장이 났는지, 고장이 났더라도 사고의 핵심 원인이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에이피>는 일부 조종사들이 외부 속도계가 동작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비행을 할 수 있으며 외부 속도계 고장은 항공기 안전의 핵심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9일 추가로 주검 17구가 발견돼 현재까지 발견된 주검은 41구로 늘어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주검은 헬리콥터로 브라질로 옮겨져 신원 확인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