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영방송인 <아사히텔레비전>이 10일 낮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오른쪽)의 셋째아들 김정운(26)씨의 최근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며 공개한 사진(왼쪽 인물). 하지만 이는 국내 한 인터넷 카페 운영자의 모습이 김정일 위원장과 모습이 닮았다며 이 카페 회원들이 비교해놓은 것을 잘못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사히TV> 촬영
40대 한국인 사진으로 밝혀져
일본 민영방송인 <아사히텔레비전>이 10일 낮 12시 뉴스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셋째아들 김정운(26)씨의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며 공개했다.
사진 속 김씨는 흰색 티셔츠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건장한 체격에 짧은 곱슬머리와 통통한 얼굴 등 아버지 김 위원장의 젊은 시절 모습과 상당히 닮았다. 여러 국내 매체들도 <아사히텔레비전>을 인용해 김씨 사진이 발견됐다고 보도에 나섰다. 베일에 싸인 북한 후계자의 최근 사진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개된 김씨 사진은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북한을 떠나며 갖고 나온 어린 시절 사진이 유일하다.
그러나 김씨의 최근 사진은 결국 가짜로 판명됐다. 국내 한 인터넷 카페 운영자가 카페 회원방에 올려놓은 자신의 사진과 똑같은 사진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40대 건축업자인 이 운영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작년 여름 농장에 놀러 갔다 찍어 올려놓은 내 사진을 회원들이 김정일 위원장과 닮았다면서 비교해 놓은 것을 잘못 보도한 것 같다”며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아사히텔레비전>은 이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면서도 입수 시기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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