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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16살 소녀 총격 사망 ‘저항의 상징’ 떠올라

등록 2009-06-22 19:40수정 2009-06-22 23:18

동영상 인터넷 타고 확산
누적 사망자 20명 넘어서
지난 20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거리에서 아버지와 함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선 한 소녀가 총에 맞았다. 청바지를 입고 흰 운동화를 신고 시위에 나섰던 소녀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목과 가슴에 손을 대고 응급조처를 하려는 순간, 소녀의 입에서 빨간 피가 나와 바닥을 적셨다.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이 동영상에 나오는 소녀의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목소리라는 뜻인 ‘네다’이다. 나이는 16살로 알려졌다. 시위 참가자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영상을 <시엔엔>(CNN) 등 외신들은 21일 주요 뉴스로 전했다. 그러나 네다라는 이름이 진짜 이름인지, 네다를 죽인 것이 경찰인지 군인인지 등은 확실하지 않다.

‘네다’라는 이름의 16살 소녀가 20일(현지시각) 테헤란 시위에서 숨지는 현장을 담은 동영상의 한 장면. 네다가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지자 아버지(오른쪽)와 주위 사람들이 달려들어 응급조처를 하고 있다. 테헤란/AFP 연합
‘네다’라는 이름의 16살 소녀가 20일(현지시각) 테헤란 시위에서 숨지는 현장을 담은 동영상의 한 장면. 네다가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지자 아버지(오른쪽)와 주위 사람들이 달려들어 응급조처를 하고 있다. 테헤란/AFP 연합

네다의 마지막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네다는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전세계 누리꾼들은 블로그에 댓글을 달거나, 동영상을 퍼날라 네다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숨진 네다는 반정부 시위에 큰 파장을 던질 수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21일 전했다. ‘순교’의 개념을 크게 중시하는 시아파 이슬람국가인 이란에서 네다는 ‘순교자’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는 대규모 애도와 추모의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1978년 팔레비 왕조의 군대가 총격을 가해 시위자 2명이 숨진 것이 계기가 돼 시위가 확산되면서, 다음해 이슬람혁명으로 이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은 네다가 숨진 날로 알려진 20일 시위에서 “진압 경찰들이 곤봉과 물대포를 사용해 강력하게 진압했다”고 <시엔엔>에 말했다. 이란 인권단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시위자들까지 진압경찰들에게 구타당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 티브이>가 20일 시위에서 숨진 것으로 보도한 인원수는 13명이다. 지난 15일 바시지 민병대 발포로 최소 7명이 숨진 것까지 합치면, 이란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망자만 지금까지 20명이다. 그러나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시엔엔>은 21일 테헤란의 한 병원 소식통의 말을 따서 20일 시위 사망자만 19명이라며, 지난 13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사망자가 최소 150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14일에는 테헤란대학에서 사복경찰과 시위진압 경찰, 바시지 민병대가 학생들을 캠퍼스로 몰아넣은 뒤 총격을 가해 5명이 숨졌다는 학생들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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