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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일본 다시 찬바람 ‘쌩~’

등록 2005-05-24 18:58수정 2005-05-24 18:58

“신사참배로 회담취소”↔“상식밖 국제매너”

우이부총리 급거귀국 파장

우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2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갑자기 취소하고 귀국한 사건을 둘러싸고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두 나라 고위관리들은 잇따라 상대방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달 양국 정상회담 이후 회복되는 듯하던 두 나라 관계가 다시 급속히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쿵취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회담 취소에 대해 “우 부총리가 일본에 머물고 있는 동안 총리 등 일본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양국 관계 발전을 해치는 발언을 해 회담에 어울리는 분위기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명하기 위한 조처임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중국 쪽이 애초 우 부총리 귀국의 이유를 ‘긴급 공무’ 때문이라고 한 설명을 철회했다. 그는 외국 정상과의 회담을 갑자기 취소한 것은 외교 관례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거기에)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중국 인민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있는 것은 생각해본 적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이번 조처는 중국이 역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강조한 것으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중단을 위한 압박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정치권에선 오히려 중국 쪽의 ‘무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은 23일 저녁 “최소한의 국제 매너를 지키기 바란다”며 “(회담 취소는) 중국 주재 일본대사관에 대한 파괴활동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상은 24일 “예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고, 아소 다로 총무상은 “매너 면에서 상식 밖”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도 이날 중국의 회담 취소에 다시 한번 불쾌감을 나타낸 뒤, 야스쿠니 참배는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우 부총리의 회담 취소가 주도면밀하게 준비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따 중국의 이런 방침이 20일 이전부터 검토됐다고 보도했다. 우 부총리가 23일 친중파인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 야스쿠니 참배에 비판적인 일본 경제계를 대변하는 오쿠다 히로시 일본경단련 회장과 만난 뒤 회담을 취소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우 부총리 자신이 회담 거부를 본국에 제의해 지도부가 이를 수용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지난 23일 “국내의 급한 업무”를 구실로 고이즈미 총리와 회담을 취소하고 귀국한 우 부총리는 24일 다시 몽골로 떠났다.

도쿄 베이징/박중언 이상수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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