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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국제사회 ‘위구르 사태’ 방관…중국 눈치보기?

등록 2009-07-07 20:34수정 2009-07-07 23:45

오바마 “언급 시기상조…더 지켜봐야”
영·독 침묵…중 급부상에 쓴소리 피하는듯
“우리는 신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자제력을 발휘하길 요청한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민족 갈등으로 1959년 티베트 무장봉기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진 다음날인 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첫 반응이다. 오바마는 “지금까지 나온 보도를 보면, 사상자를 낳은 배경이 아직 불명확하다”며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유피아이>(UPI) 통신이 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사망자 발생 소식에 깊이 우려한다”는 짧은 논평을 냈을 뿐이다. 지난해 3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티베트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시사한 것과 견줘 보면, 미국의 이번 반응은 사뭇 딴판이다.

[하니뉴스] 중국 위구르 '반중시위' 최소 150여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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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위구르 사태에 대해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거나 침묵하고 있다. 유엔에선 나비 필라이 고등인권판무관이 7일 성명을 내어 “두 민족 지도자들이 더 큰 폭력과 인명 손실을 막기 위해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개별 국가로는 7일 현재 미국과 일본만이 우려를 표명했을 뿐이다. 티베트 사태 등 중국 인권 문제에 오래전부터 목소리를 높여왔던 나라들도 이번엔 잠잠하다. 독일과 영국의 정상들은 지난해 티베트에서 벌어진 인권 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티베트 사태로 중국과 외교적 마찰까지 빚었던 프랑스도 입을 닫고 있긴 마찬가지다.

서방 세계가 지난달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이란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던 것과도 크게 대조된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가 중국의 눈치를 너무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온다.

물론 신장위구르 사태는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과 지배세력인 한족의 충돌이란 관점에서 볼 여지가 적잖다. 티베트와 달리, 신장위구르의 분리독립 문제를 보는 국제사회의 인식이 낮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156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형 참사에 국제사회가 거의 침묵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데는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한 중국의 경제력은 ‘G2’(미국과 중국)란 신조어를 낳기까지 했다. 미국마저 자신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눈치를 살피는 형국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이번 사태로 인한 국가 이미지의 추락마저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티베트 사태 이후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요구에 대한 강경 탄압은 세계 초강대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의 어두운 그림자를 키우고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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